제488화 북섬에 가자
- 아무도 기억해 내지 못하고, 스스로 생활할 수 있는 능력을 잃는 그날이 정말 닥쳐올까 봐 나는 누구보다 두려웠다. 정말 그 지경에 이른다면 차라리 미리 죽는 것이 나을 것이다. 적어도 그의 기억에 미치광이가 된 모습을 심어주지는 않을 테니.
- 부진호가 나의 손을 꼭 잡고 평소처럼 온화하고 침착한 목소리로 말했다.
- “아니야, 심주희, 내가 너와 함께 할 거야. 봄이가 네 옆을 떠나는 일도 없을 거야. 어떤 일이 생겨도 우리는 괜찮을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