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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29화 주주 권리 대리 행사

  • 하지만 나는 부러 반박하지 않았다. 너무 오래 울어 시큰시큰해진 눈을 비비며 부진호를 한참 바라보다가 깜빡 잠이 들었다.
  • 나는 실로 오랜만에 아주 긴 꿈을 꾸었다.
  • 꿈에서 나는 미정이와 조은성과 함께 고등학생 시절로 돌아갔다. 큰 나무 아래 그늘 밑에서 더위를 식히던 우리는 귀뚜라미를 괴롭히는 아이들을 발견하였다. 오지랖이 넓은 미정이는 그 아이들의 우두머리로 보이는 아이한테 성큼성큼 다가가 꾸짖었다. 홀로 아이들에게 달려든 조은성은 그들과 뒤엉켜 싸우다 이마가 깨졌는데도 아프다는 엄살을 한 마디도 하지 않았는데 그 모습이 마치 용맹한 투사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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