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21화 효은의 배신
- “효은 씨!”
- 나는 참다못해 여인을 불렀다. 시선은 자연스레 효은이의 옆에 서있는 남자에게로 향했다. 검은색 패딩 차림의 남자는 가까이에서 보니 생각보다 키가 많이 컸다. 잘생긴 편은 아니었지만 훤칠한 키 덕분인지 꽤나 훈훈해 보였다.
- 문득 감지한 수상한 낌새에 나는 심은호의 눈치를 살폈다. 심은호의 안색이 당장이라도 먹물이 떨어질 것처럼 어두워졌다. 잇새로 짓씹듯 내뱉은 심은호의 서슬 퍼런 음색이 싸늘한 정적을 갈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