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35화 넌 어떤 결혼식이 좋아?

• 결혼식은 일종의 의식이었다. 이런 의식은 두 사람이 앞으로 부부로서 서로 사랑하고 기쁨을 나눈다는 걸 의미했고, 전혀 다른 두 사람이 앞으로는 같은 지붕 아래에서 함께 살아갈 것이라는 걸 의미했다. 서로를 알아가고 받아들이고, 서로를 사랑하고 아끼고 도우며 앞으로는 한 가족으로써 생사를 함께 나누고 서로 의존해야 한다는 걸 의미했다.
• 삶의 의의는, 오랜 시간을 걷고 난 뒤, 왔던 길을 다시 되돌아볼 때, 보이는 울퉁불퉁한 길들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오는 길 내내 만났던 사람들, 함께 겪었던 일들, 혹은 슬픔이나, 기쁨들에 더 많이 있는 법이다. 이런 사소한 것들은 다 우리가 한 길을 걸어냈을 때 적어냈던 답안지들이었다.
• 나는 한때 효은이 심은호를 아주 깊이 사랑했기에 그녀가 심은호를 떠났다고 해도 그녀의 마음 깊은 곳에 그와의 기억이 남아있어, 그 기억들이 그녀를 다시 진심으로 한우석을 사랑하지 못하게 할 거라 고집스럽게 생각한 적이 있었다. 하지만, 내가 틀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