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30화 괜찮아요
- 효은 씨는 무척 평온해 보였다. 심지어 시비를 거는 왕영은을 거들떠보지도 않는 느낌이었다. 그녀가 왕영은을 신경 쓰지 않는 건지 아니면 심은호를 신경 쓰지 않는 건지 알 수 없었다.
- 왕영은은 마치 솜방망이를 휘두른 느낌이었다. 화가 잔뜩 치밀어 올랐지만 분출구를 찾지 못했던 그녀는 효은 씨를 보며 분노 가득한 얼굴을 했다.
- “나도 당연히 알지. 내가 그 사람이랑 결혼을 하는 건 정해진 거야. 그리고 당신이 얻었던 것보다 나한테 더 많이 줄 거란 것도 알아. 그리고 당신은 그 사람의 세상에서 사라질 거라는 건 더더욱 잘 알고. 단지 당신이 이득을 취하는 게 싫을 뿐이야. 당신 같은 여자는 그 사람 옆에 있을 자격이 없어. 그러니까 심 씨 가문에 속하는 그 어떤 물건도 건드려서는 안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