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59화 넌 딱 그만한 가치 밖에 안 돼
- 메뉴들이 오르기 전까지 룸 안에는 숨 막힐 듯한 적막만이 맴돌았다. 어느 누구 하나 먼저 입을 열지 않았다.
- 모유빈은 테이블 아래로 온갖 손짓을 하며 분위기가 너무 무겁다는 걸 표현해왔다. 그러나 난 오히려 아주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생각했다. 폭풍 전야, 지금이 바로 그러한 순간일 것이다. 긴장된 고요함, 폭풍이 몰아치기 전의 마지막 고요.
- 마침내, 고급스러운 메뉴들이 테이블 위로 오르기 시작했다. 서빙을 하던 직원들도 분위기를 느끼고 서둘러 메뉴들을 내려놓고 룸을 벗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