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13화 재회

• 그는 내 목에 머리를 파묻고는 까칠까칠한 수염으로 나의 뺨을 가볍게 문질렀다. 이어 뜨거운 눈물이 “뚝” 하고 내 귓속에 떨어졌다. 순간 애써 억눌렀던 나의 감정이 불타올랐다.
• 꿈에서 깨어나면 모든 것이 사라지는 것도 마다하고 나는 몸을 돌려 그를 껴안았다. 얼굴을 그의 가슴에 파묻고 나는 그의 몸에 밴 익숙한 냄새를 탐욕스럽게 들이마셨다.
• 침실은 캄캄해서 그의 얼굴은 잘 보이지 않았다. 나는 그의 등을 두어 번 만지고 나서야 진짜 손끝에 오는 감촉을 느꼈다. 그제야 나는 이것이 꿈이 아니라는 것을 확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