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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84화 마을 이야기

  • 소녀의 말은 날카로운 비수와도 같았다. 난 입술을 오므리고 대답하지 않았다. 대답하기 무서웠던 것이 아니라 단지 대답할 필요가 없다고 느꼈다. 처음에 전병건이 나를 여기로 데려온 이유를 알지 못했다고 한다면 지금은 어느 정도 알고 있다.
  • “내 동생이 아줌마 딸 목숨을 구할 수 있다는 건 나도 알고 있으니까 우리 거래해요. 아줌마도 내 부탁 하나 들어줘요.”
  • 소녀는 머뭇거리더니 나를 보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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