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33화 나랑 같이 병원에 가줘
- 부진호는 미간을 찌푸리며 역겹다는 얼굴로 그녀를 바라봤다.
- “사람이라면 부끄러운 줄도 알고 선이라는 걸 지켜야 할 줄 알아야지. 하지만 넌 지킨 게 없잖아. 내가 오늘 온 건 널 데리러 온 것도, 널 보러 온 것도 아니야. 앞으로 무슨 일이 있든 간에 다시는 나에게 전화하지 말라는 말을 하러 온 것뿐이야. 내 주변의 그 누구에게도 더는 연락하지 마. 네가 한 모든 것들은 다 나와는 상관없는 일이니까, 육시연 씨, 앞으로 자중하길 바랄게.”
- 난 부진호가 이렇게 매정하게 말하는 모습은 난생처음이라 순간 얼어붙었다. 육시연도 마찬가지였다. 부진호를 보고 있는 그녀는 이 상황이 조금 믿기지가 않는 것 같았다. 아마도 부진호가 어떻게 이럴 수가 있는지, 생각해 본 적이 없었던 것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