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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20화 나는 봄이만 있으면 돼

  • 반 시간 뒤.
  • 욕실 문이 열렸고 그가 나왔다. 한참을 부스럭거리다 옆자리가 눌리는 느낌이 들었다. 그가 침대에 누운 것이었다.
  • 원래는 그가 손을 뻗어 나를 안고 잠에 들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러지 않았다. 커다란 침대는 유난히 광활하고 넓게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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