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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69화 네가 되지 않게!

  • 이렇게 많은 이야기를 했지만, 그가 알아들었는지 알 수가 없었다. 나는 그를 보며 말했다.
  • “제시카는 아주 좋은 사람이야. 만약 그녀를 자세히 본다면 넌 이 몇 년 간 아주 많은 것들을 놓쳤단 걸 알게 될 거야. 아주 어렸을 때, 난 달고나를 아주 좋아했었어. 하지만 한 달에 고작 한 번밖에 먹을 수가 없었어. 심지어 어떤 때엔 외할머니는 먹지 못하게 하기도 했어. 그렇게 맘껏 먹지 못했던 탓에 어렸던 나는 날마다 달고나를 그리워하고 원했었어. 그땐 외할머니가 내게 호박으로 만든 호박전을 해주기도 했는데, 정말 맛있었어. 근데 날마다 먹을 수 있는 것인 데다 어떻게 보면 먹고 싶으면 외할머니가 해주던 거라 시간이 지나니 어느새 호박전이 맛있다고 생각하지 않게 됐어. 나중에 내가 자라고 나서, 용돈이 생겨서 혼자 달고나를 먹을 수 있게 됐을 땐, 난 너무 감격스러워서 한 번에 여러 개를 샀었어. 그런데 두 개를 먹고 나니까 물리더라. 사실 늘 그리워하는 물건이 꼭 좋은 것만은 아니야. 지금 생각해 보면 내 기억 속에서 가장 맛있었던 건 달고나가 아니라 사실 호박전이었어. 하지만 외할머니는 이미 내 곁에 없으니 그런 맛은 그저 기억 속에만 남아있게 됐지.”
  • 나를 바라보는 그는 조금 야윈 탓인지 콧대가 더욱 높아졌고 두 눈이 더욱더 그윽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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