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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97화 그만둘 수 있을까

  • 불빛 아래 서 있는 부진호는 거대한 산 마냥 내게 비추는 모든 빛을 막아주고 있었다. 우리는 함께였지만 함께 할 수 없을 것 같았다. 모든 건 부진호에게 달렸다.
  • 한참이 지나고 살짝 미간을 구긴 부진호가 거친 손을 내 어깨에 올리며 말했다.
  • “사랑해, 심주희. 아무리 네가 내 부모님을 죽게 만든 원수의 손녀라고 해도, 너에 대한 내 마음은 생각대로 되지 않아. 복수는 내게 아들로서의 책임이야. 예전엔 복수를 위해서, 상대방을 무너뜨리기 위해 살았다면, 지금은 널 위해서 제대로 살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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