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93화 소문을 흘려줘
- 이건 아마 진도하가 부진호 앞에서 처음으로 거짓말을 한 것일 것이다. 한동안 묘한 분위기의 침묵 속에서 진도하는 부진호의 시선 한 번에 모든 것을 들켜버릴 가봐 고개를 들지 못했다.
- 방금까지 복도에서 대기하고 있던 심은호는 안에서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자 천천히 서재로 걸어들어오면서 말했다.
- “네가 우리한테 마음을 열지 않는 건 이해할 수 있어. 하지만 사고가 생긴 후 지금까지 시간이 얼마나 지났는데, 네 가족이라는 사람들은 지금까지 얼굴이라도 보여준 적 있어? 기억상실에 걸렸다고 버려졌다는 게 어떤 마음인지조차 잊은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