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12화 그럼 나는?

• 잠시 멈칫하다 나는 다시 말을 이어갔다.
• “오빠, 그거 모르지. 부진호가 어떻게 지금 이 모습으로 성장하게 된 건지. 아무렴 선우환 부부의 잘못이라고 하지만 부진호는 근 20년에 달하는 복수 생애에서 스스로를 감정이 없는 사람으로 만들었어. 모든 것에 개의치 않아 하는 기계가 되어버린 거지. 그 6년이라는 시간 동안 그러한 성격이 있었기에 가까운 가족의 말을 믿게 된 거고 아내가 되는 사람인 나한테 아무런 질문도 하지 않을 수 있었던 거야.”
• 눈가에는 나도 모르게 눈물이 맴돌았고 나는 고개를 돌려 눈물을 머금은 채 웃으며 부진호를 바라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