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01화 부탁드립니다
- 그는 잠시 말을 멈추고 들고 있던 진료 차트를 책상 위에 올려두고는 참을성 있고 친절하게 나를 바라보았다.
- “심주희 씨, 저는 시험관 아기 이 분야에서 30년 가까이 연구해왔어요. 너무나 어려운 상황도 다 겪어봤고요. 심주희 씨 경우는 나쁜 편이 아니니 안심하셔도 됩니다. 의사인 저를 믿고 따르시면 아이를 갖는 건 시간문제예요. 그러니 마음가짐이 중요합니다. 평정심을 유지하는데 힘써주시고 다른 일들은 저에게 맡겨주세요. 이해되셨나요?”
- 장 교수님의 말에 위로가 얼마나 섞여있는지 예상이 가지 않았지만 부진호를 안심시키기 위해 나는 막연하게 고개를 끄덕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