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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31화 다 내 탓이야

  • 방 안, 하인들은 한바탕 바삐 보내게 되었고 왕영은은 상태가 조금 괜찮아졌다. 그녀는 심은호의 품에서 가련한 새끼 고양이처럼 굴며 흐느꼈다
  • 나는 계속 효은의 옆에 있었다. 그녀의 냉랭하고 풍자 섞인 눈빛이 왕영은과 그를 챙기는 심은호의 조급함과 보살핌에 향해 있는 것을 바라보았다. 그녀는 이제 그리 괴롭지 않은 듯한 모습이었다. 그저 평온하게 모든 것을 바라볼 뿐이었고 심지어 이 모든 것에 합당하지 않은 점이 없이 느끼는 듯한 태도였다.
  • 체념 이상의 슬픔은 없다고 나는 갑자기 깨닫게 된 것이 있었다. 왜 효은이 이토록 덤덤하게 이 모든 것을 마주할 수 있는지 말이다. 아마 그녀는 이미 떠날 채비를 마친 듯한 느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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