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66화 둘만의 애칭
- 부진호의 준수한 얼굴은 온화하고 우아했으며 샤워를 금방 끝마친 것인지 캐주얼한 회색 평상복으로 옷을 갈아입었다. 부진호의 칠흑같이 검은 머리카락에는 물기가 남아 있었고 최근 일이 바빠서인지 짧았던 머리카락이 자라 이마를 덮고 있어 유난히 젊어 보였다.
- 너무 집중한 탓인지 부진호는 내가 서재의 문을 열고 들어오는 소리를 듣지 못했고 그 모습에 나도 모르게 흥미가 돋아 조용한 발걸음으로 부진호에게 다가갔다.
- 나는 부진호가 방심한 틈을 타 허리를 숙이고 살금살금 부진호의 뒤에 다가가 손가락 끝을 그의 뒤통수에 가져다 대며 굵은 목소리로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