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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38화 지나간 인연과 새로운 시작

  • 그의 이런 과거의 이야기를 듣고 있으니 순간 어제 일같이 느껴졌다. 기나긴 지난 몇 년의 세월이 마치 어제 벌어진 일처럼, 6주가 된 초음파 사진을 받은 것이 바로 어제인 것처럼 말이다.
  • 그가 계속 말을 이었다.
  • “당신이 몰래 아이를 지웠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난 거의 미치는 줄 알았어. 그래도 육 원장님이 당신은 다 무사하다고 얘기해 줘서 참 다행이었어. 그저 나에게 작은 거짓말을 했을 뿐이었지. 당신은, 너무 짓궂어. 내가 굳이 밝히지 건, 난 우리에게 아이만 생기면, 당신도 떠날 생각을 하지 않으면 모든 게 다 괜찮아질 거라고 생각했어. 그저 아이만 있다면 우리 일가족은 같이 잘 살 수 있겠구나 했어. 그래서, 바로 그것 때문에 나는 평생 나를 용서할 수 없는 결정을 했어. 이 길에서 나는 무심결에 당신에게 상처를 줬고, 충분한 믿음을 주지 못했고, 충분히 사랑해 주지도 못한 데다 여러 번 다치게도 했지. 심주희, 나… 나같이 다정하지도 못한 사람과 남은 평생을 함께해 줄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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