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00화 세상에 절대적인 건 없죠
- 문득 손목에서 낯익은 온기가 전해졌다. 정신을 차린 나는 부진호의 부드럽고 애틋한 시선과 부딪혔다.
- 그는 침대 옆에 꿇어앉아 내 손을 만지작거리고 있었다. 검은 눈동자가 진지하게 나를 담아내고 있었다.
- “나도 알아. 성공하지 못할까 봐, 모든 게 헛수고일까 봐 걱정하는 거. 또 멋모르는 사람들이 갑자기 나타나 너와 아이를 다시 다치게 할까 봐 걱정이 많은 것도 다 알아. 그런데 주희야, 무서워할 필요 없어. 내가 널 죽음의 문턱에서 구해줬을 때를 생각해 봐. 고모님 말씀도 생각해 보고. 내가 있고, 우리가 있어. 하늘도 다시 우리를 막 대하지는 못할 거야. 이번에는 실패하지 않을 거야. 나를 위해서라고 생각하고 다시 한 번만 더 해볼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