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89화 호랑이 굴에 들어가다
- 서울로부터 여러 곳을 거쳐 미국에 도착했고 그다음 개인 전용기까지 갈아타고 나서야 공해상에 인접한 해안선에 착륙할 수 있었다. 프로펠러가 요란하게 돌아가자 비행기 계류장 주변의 바닷물이 대면적으로 출렁였고 그 놀라운 장면은 마치 이 섬처럼 신비스럽고 위험했다.
- 비행기에서 내리자마자 보이는 궁궐 같은 건물들은 입이 떡 벌어질 정도로 웅장했다. 썰물이 가고 난 뒤 드러나는 모래 위에는 식물이 깔려있었고 더 앞으로 가니 자갈을 깐 오솔길이 보였다. 산자락에서 정상까지 온통 열대 식물들로 숲을 이루고 있었고 마치 늪이 없는 열대 우림으로 타임슬립을 해온 것 같았다.
- 이렇게 절대적으로 은폐된 곳에 살고 있었으니 선우환을 이십 년 넘게 찾지 못한 것도 이해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