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40화 모순
- 조연주는 이전부터 나를 눈에 거슬려 했다. 무시로 일관한 채 의자에 앉아 조심스럽게 내게 국을 떠먹이는 부진호의 모습에 조연주의 표정이 더욱 딱딱해졌다.
- 나에 대한 애정에서 비롯된 부진호의 행동들이 가끔은 나를 재앙을 가져오는 불여우 같은 존재로 만들었다. 조연주의 따가운 눈총에 나는 재빨리 부진호를 밀치고서 눈짓을 보냈다. 사실 예사로운 일이 아닌듯한 조연조의 태도 또한 한몫했다.
- 그제야 느릿하게 손에 들고 있던 국그릇을 테이블에 내려놓은 부진호는 한결같이 덤덤한 표정으로 고개를 돌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