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22화 피할 수 없는
- 당시를 회상하니, 나는 아이를 위해서라면 기꺼이 인질도 되었었다. 부진호와 심은호의 수많은 경고와 조언, 수많은 준비들은 거들떠도 보지 않는, 이성이라고는 전혀 없었었다.
- 가장 사랑하던 남자가 죽었고, 친혈육은 행방이 불명하고, 얼굴마저도 다른 사람의 얼굴이 되었으니 잇따른 충격에 완전히 다른 사람으로 바뀌는 것도 이해가 되었다. 마음의 원한도 끝도 없이 크기를 불려갔겠지.
- 마음속으로 씁쓸한 감정들이 끊임없이 솟구쳤다. 만약 부진호가 신이었다면, 아주 주도면밀하게 사전에 폭탄을 제거했을 텐데, 그는 아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