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26화 결혼 소식
- 울음을 멈출 기미가 보이지 않는 봄이의 모습에 우리는 어쩔 수 없이 아기용품 상점에서 나와 벤치를 찾아 앉았다.
- 전통적인 남자라 아이를 달랠 줄 모르는 조은성은 어쩔 바를 몰라 하며 안절부절못했다. 오히려 그의 옆에 선 여인이 줄곧 봄이와 친해지려 노력하고 있었는데 같이 서있는 세 사람의 모습이 무척이나 화목해 보였다. 조은성은 그제야 몸을 돌려 우리 쪽을 바라보았다.
- 한때는 가장 친숙하던 사람이었다. 그새 따뜻하고 온화한 조은성으로 돌아온 것이 분명했지만 어쩐지 내가 알고 있던 조은성과는 분위기가 달랐다. 오늘따라 더 낯설고 멀게 느껴졌다. 엄습하는 불안감에 마음이 조급해진 나는 먼저 말문을 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