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53화 빠지면 안 된다는 걸 알면서도 흔들려
- 정장을 입은 에스는 멀끔한 모습이었다. 그는 차가운 표정으로 육이정을 바라보았다. 에스는 영남식의 충직한 부했고 영남식과 함께 모든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있었으며 마치 로봇처럼 한 치의 오차도 허락하지 않는 완벽주의자였다. 육이정이 영남식 대신 움직이는 행동대장이라면 에스는 영남식을 위해 뒤처리를 해주는 사람이었다.
- 그와 육이정은 비슷한 때에 영남식의 부하로 들어왔고 육이정과 마찬가지로 그도 영남식을 각하라고 불렀다. 두 사람 모두 영남식의 신분은 영원한 비밀임을 알고 있었다.
- 그 누구도 영남식이 도대체 어디에서 나타났는지 알 수 없었다. 그는 마치 하늘에서 떨어진 듯 그에 대한 그 어떤 자료도 찾을 수 없었다. 어느 순간, 이 세상에 영남식이라는 남자가 이 세상에 나타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