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14화 차라리 잊어버리자, 이젠 서로를 놓아주는 게 더 나을 수도 있다
- 그녀는 오랫동안 멍하니 눈앞에 있는 박준일을 쳐다봤다. 아무리 생각해도 이건 꿈만 같았다. 그는 정말 죽지 않았다. 그러면 호주에서 그녀를 구해준 건 박준일이 맞았던 것인가.
- 하지만 그는 이미 그전의 기억들을 전부 잊었다.
- 장정아는 불현듯 자신이 기억을 잃었을 때도 박준일이 이런 슬픈 표정으로 자신을 바라봤었던 것이 생각났다. 그것은 마치 용서받을 수 없는 죄인처럼 영원히 기억을 잃은 채 과거에 갇혀있는 것만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