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10화 그녀의 등 뒤에서 사나운 불길이 타오르다
- 소승언의 생일은 조용했지만 규모가 작지 않았다. 오랜 친구들이 먼 길도 마다하지 않고 서둘러 생일에 참석하러 왔다. 소훈과 박소연은 문 앞에 서서 아빠를 도와 손님을 맞이했고 기범과 나준이 들어올 때 박소연은 웃으며 인사했다.
- “아이고, 소연이 이렇게 컸어! 여자는 자라면서 여러 번 모습이 바뀐다더니 정말 예뻐졌구나.”
- 나준은 여전히 냉담한 모습이었다. 마치 기범을 제외하고 누구 일에도 신경 쓰지 않는 듯했다. 그는 박소연을 향해 가볍게 눈인사를 했는데 그나마 무표정한 얼굴에 작은 변화라고 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