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23화 그녀가 감히 다른 남자의 이름을 부르다니!
- 박소연은 장현우의 입에서 이런 말을 듣게 될 것이라 예상하지 못했다. 마치 그녀를 발가벗기고 채찍질을 하는 것 같았다. 그녀의 존엄은 그의 싸늘한 웃음 아래서 비틀거리고 있었다. 소녀는 장현우를 몇 초 동안 바라보았다. 그 몇 초 동안 착각인지 몰라도 장현우는 그녀의 눈에서 심연을 보아냈다.
- 박소연은 곧 체념한 듯 웃으며 물속에서 머리를 들었다. 흰 김을 사이 두고 그녀는 장현우를 한참 동안 보다가 입을 열었다.
- “그래, 어차피 너도 개의치 않는 걸 내가 왜 신경 써야 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