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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11화 조금이라도 자존심이 있다면 이러지 않겠지

  • 장난기 없이 진지한 소훈의 말투에 임천도 드디어 진지하게 생각해 보기 시작했다. 고개를 돌려 박소연을 바라보니 소녀는 여전히 침묵을 유지하고 있었다. 장현우가 떠나고 난 뒤 박소연의 세계는 전부 멈춰버린 것 같았다. 그녀는 그들의 대화에, 그 어떤 자극에도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 임천은 박소연의 손을 잡으며 그녀의 주의를 끌려고 했다. 박소연은 그제야 흠칫하며 임천을 바라보았다. 그녀는 마치 잔뜩 겁먹은 새처럼 손을 빼내려고 했다.
  • “소연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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