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17화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어, 썸 타는 중이야!
- 영상 한쪽에 박준일은 슈트는 고사하고 머리도 정리되지 않은 채 얇은 안경을 쓰고 회사 화상 회의에 나타났다.
- 회의에 참석한 고위직 임원들은 하나같이 깜짝 놀라 숨이 멎을 뻔했다.
- 영상 속 남자는 귀찮다는 듯 실눈을 뜨고 안경테를 올렸고 날카로운 눈썹이 꿈틀거렸다. 마치 제멋대로에 이기적인 것처럼 보였다. 헐렁한 샤워 가운을 잠그지도 않은 채 쇄골부터 복근까지 전시라도 하듯 드러내놓았다. 박준일은 자신의 머리를 잡고 귀찮은 듯 혀를 찼다. 헝클어진 머리가 그를 더욱 남자다워 보이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