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1화 술 먹으러 가자, 그의 그림자
- 양치를 마친 조석은 모자와 함께 마주앉아 샤브샤브를 먹었다. 워낙 음식을 가리지 않고 잘 먹는 편인 조석은 모자가 준비한 음식을 천천히 먹었다. 정아가 볼 때 조석은 그저 느린 생활 절주의 남자, 차갑고 다가가기 힘든 사람, 자신만의 세상에 도취해 사는 사람처럼 보였다. 낮에는 일을 하는데 일을 할 때면 신들린 듯 빠른 효율과 스피드를 자랑하는 조석이지만 일 외의 생활은 그저 모든게 슬림 모드였다.
- 현우는 입가에 소스를 잔뜩 묻힐 정도로 많이 먹고는 신이 나 텐션이 한껏 업 된 채 조석한테 자신의 시험 경력에 대해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놓았다. 이야기를 끝낸 현우는 삼촌이 자신을 칭찬해줄 갈망하며 초롱초롱 빛나는 두 눈으로 조석을 바라보았다.
- 조석은 길게 한숨을 내 쉬고는 힘없이 눈꺼풀을 치켜든채 현우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