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94화 차가운 학교폭력
- 그가 입을 열자 주위 친구들의 표정이 대번에 바뀌었다. 저들이 물어보고 싶었지만 차마 그러지 못했던 질문을 이 남학생이 대신 던진 것 같았다. 박소연을 바라보는 그들은 본인이 가진 최대의 악의를 이용해 그녀의 ‘숨겨진’이야기를 추측했다.
- 심지어 그들은 그녀가 무엇을 겪어 왔는지 전혀 이해하려 들지 않았다.
- 박소연은 주위를 훑었다. 그들은 모두 이상한 눈빛으로 그녀를 쳐다보고 있었다. 순간 친구들에게 따돌림을 받는다는 강력한 느낌이 들었다. 조롱과 냉담함을 담아 주시하는 모습은 육체적인 학교폭력보다 더 강렬한 배척감을 받기에 충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