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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54화 피한 게 아니야 네가 역겨워!

  • “그래도 좋아.”
  • 육이정이 웃었다.
  • “에스, 너나 나나 다 똑같아. 넌 각하를 위해 목숨을 내놓고 일하지. 나도 마찬가지야. 우린 성별이 다를 뿐 각하에게는 똑같은 존재일지도 몰라... 하지만 나도 어쩔 수 없는 여자였고 각하에게 다른 의미로 충성을 맹세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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