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24화 원상 복귀와 폐막
- “그때 박준일은 신장 파열로 버티기가 힘들었어요. 제 친구 중 한 명이 살 확률이 50% 밖에 되지 않지만 한번 시도해 볼 수가 있다고 했거든요. 박준일을 두고 함부로 모험을 할 수 없었지만 그렇다고 죽어가는 것을 눈 뜨고 볼 수가 없었어요. 그래서 박준일이 죽었다고 모든 사람에게 거짓말을 하고는 암암리에 이식 수술을 했어요. 사망률이 너무 높았기에 괜히 말했다가 또 상처가 될까 봐 여태껏 말을 못 했어요...”
- 강경준은 잠시 멈추고는 말을 이어 갔다.
- “이식 수술을 한 뒤 여러 번 거부 반응을 보였고 몇 번이나 견디지 못하고 정말로 죽는 줄 알았어요... 그래서 뒷일까지 준비까지 다하고 정말로 죽으면 박 씨 가문 문 앞에 무릎이라도 꿇을 셈이었어요. 살아 날수 있었던 것 자체가 기적이지만 벼랑에서 떨어지면서 머리를 다쳐 깨어난 뒤 기억을 잃었어요. 반년간 호주 병원으로 제가 틈틈이 찾아가서 재활 치료를 돕다가 최근에 들어서야 준일이가 좋아지기 시작했어요. 그러나 거부 반응이 언제 생길지를 몰라요. 아무래도... 자기 신장이 아니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