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08화 이젠 널 포기할 수 있을 것 같아
- 장현우는 소훈한테서 그런 말을 들을 거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다. 그런 미래를 아예 생각하지 않은 건 아니었지만 어쩐지 그런 생각이 들 때마다 본능적으로 회피하곤 했다.
- 장현우는 무의식적으로 그 문제를 피하고 있었다. 또는 그런 일이 일어나지 말았으면 했다.
- 그런데 방금 전 소훈의 말로 인해 애써 외면하고 있던 생각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장현우는 손발이 차가워지는 느낌이 들었다. 이렇게 소름 돋는 기분은 정말 오랜만이었다. 멍하니 서 있는 장현우의 얼굴이 불그락 푸르락하며 변하더니 곧 무거운 표정으로 변해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