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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34화 자비를 베풀어 나를 좀 불쌍히 여겨 줘

  • 하지만 눈앞에 서있는 박소연을 보자 저도 모르게 머뭇거려졌다.
  • 그는 사실 모든 과정을 지켜봤다. 박소연이 이 모습 이대로 무대 위에서 다른 사람을 향해 짓던 표정과 하던 말, 자연스레 나약한 모습을 숨기며 꿋꿋이 버티는 모습까지도 말이다. 하지만 그렇게나 놀랍고도 엄청난 현장에 그는 끝까지 나타나지 않았다.
  • 그는 자신이 만약 나타나면 진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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