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7화 박준일은 이길 수 없다
- 정아는 이렇게 쉬이 포기하고 싶지 않았다. 끝까지 찾다 보면 누군가 도와줄 사람을 찾을 수 있을지도 몰랐다. 그녀는 여기에서 이렇게 패배를 인정할 수는 없었다.
- 저녁 무렵에 이르러 다시 한번 또 다른 변호사 사무소에서 문전박대를 당했다. 그러자 그녀는 어쩌면 어떤 일들의 결말은 처음부터 다 정해져 있던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상대가 박준일이면 질 수밖에 없는 게임이었다.
- 정아는 도로변에 앉아 눈시울을 붉히며 휴대전화를 꺼냈다. 박준일에게 연락해볼 생각이었다. 박준일과 대화하고 싶은 게 아니라, 다시 현우의 목소리가 듣고 싶었기 때문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