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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6화 촌놈

  • 손경준에게서 받은 전화번호였다. 한성국이 전화를 받자 손보라는 예의라곤 찾아볼 수 없는 말투로 쏘아붙였다.
  • “지금이 몇 시인데 안 내려오는 거예요? 저를 언제까지 기다리게 할 셈이에요? 시간관념이라고는 없나 봐요. 그쪽 집안에서 부탁해놓고 지금 저를 기다리게 하다니요?”
  • 그렇게 말한 손보라는 한성국이 대답할 틈도 주지 않고 곧바로 전화를 끊었다. 그리고 전화를 받은 한성국은 어안이 벙벙하여 난처한 얼굴이 되었다. 아빠뻘 되는 나이에 손보라 같은 어린 여자아이에게 혼이 난 셈이니 속이 불편했던 것이다. 하지만 한율의 취업을 생각하면 한성국은 참을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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