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2화 쫓아내
- “이 고객님의 카드는 서씨 일가 전용 카드입니다. 저희는 사람이 아니라 카드에 따라 특별대우를 제공할 뿐입니다. 고객님이 서씨 일가와 비교할 수 있는 분이라고 생각하세요?”
- 은행의 매니저가 경멸이 담긴 눈으로 이선아를 보며 말했다. 그러자 그 말에 이선아는 순간 멈칫했고 주변에 있던 사람들 역시 모두가 깜짝 놀라 탄성을 내질렀다. 서씨 일가라면 블러드 캐슬의 제일가는 갑부였다. 그렇게 생각하니 방금 전 한율의 카드를 본 은행 직원의 태도가 한순간에 바뀐 것도 납득이 갔다.
- 서씨 일가의 카드를 가졌으니 직접 은행에 와서 돈을 인출하는 것은 말할 것도 없고 그저 전화 한 통이면 은행에 있는 누구나 직접 돈을 가져다 바칠지도 몰랐다. 서씨 일가라면 여러 은행이 쟁취하고자 안달 난 거물급 고객이기 때문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