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53화 돈을 물 쓰듯 하다
- 도자겸은 김진욱을 위아래로 훑어보고는 반쪽의 호의도 없이 냉랭하게 말했다.
- “김진욱 씨, 김씨 일가가 벤돔의 부두를 지금 몇 년째 점령하고 있는지 알아요? 지금까지 벌 만큼 벌었을 테니, 다른 사람도 밥벌이 좀 하게 기회를 줘야 하지 않겠어요? 벤돔에 배가 백 척 있다면 그중에 90척은 당신네 김씨 일가의 것이잖아요. 그렇게 많이 벌어서 죽기 전에 다 쓸 수나 있겠어요?”
- 김진욱의 안색이 더없이 어두워졌다. 머리에 피도 안 마른 아랫사람인 도자겸이 이렇게 무례하게 말을 하니, 김진욱은 노여웠지만 냉랭한 얼굴로 마음속의 분노를 억누르려고 애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