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48화 우리는 헤어져야 해
- “나와 안지유는 어릴 때부터 친자매처럼 친하게 지냈고 비록 내 사촌 여동생이지만 친자매와 다름없었어. 그러니 내가 무슨 면목으로 그녀를 보겠어? 나는 우리가 돌이킬 수 없는 지경까지 가지 않은 것을 다행으로 생각해. 그래서 우리는 제때에 끝을 낼 수가 있었던 거야. 나윤겸. 예전에 너에 대한 나의 모든 감정을 거둬들일게. 너도 나의 무례함을 잊어줘. 우린…… 우린 친구가 될 수도 있잖아.”
- 안세영의 이 말은 그녀의 마음속에 있는 가장 진실한 생각이었다. 그녀는 고개를 들어 애원하는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 나윤겸은 의자에 앉아 조각상처럼 차갑게 그녀를 바라보며 입술을 꾹 다문 채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