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4화 옥팔찌

• 5년 전 그 하룻밤이 다시 한번 그의 머릿속에 선명하게 떠올랐다.
• 어둠 속에서, 작은 손으로 그를 밀치며 저항하던 소녀, 소용없는 몸부림에 지쳐 괴로움의 눈물을 흘리던 소녀는 이성을 잃고 미친 듯이 달려들던 그를 온몸으로 받아냈었다. 비록 약 기운에 정신이 혼미했지만 그는 여전히 그의 몸 아래에서 저항하던 소녀를 기억하고 있었다. 그날 밤은 마치 목에 부드럽게 감기는 감미로운 와인처럼 그 맛을 잊을 수가 없었다.
• 그리고 그렇기 때문에 정신을 잃기 직전, 그녀를 반드시 책임지겠다는 생각을 굳힌 것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