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5화 서준표의 분노
- “생각보다 통이 크신 분이신 것 같아요. 이렇게 좋은 장미를 전 사무실 사람들에게 나눠주다니.”
- 그 말에 서준표는 발걸음을 우뚝 멈추었다. 서준표는 딱딱하게 굳은 얼굴로 디자이너 팀 사무실 쪽으로 걸음을 옮겼다. 그러자 사무실 전체 직원들의 테이블마다 꽃병에 빨간 장미가 꽂혀 있는 모습이 보였다. 잘못 본 게 아니라면 그 꽃들은 서준표가 아침 회의 전에 직접 꽃 가게에 찾아가 손수 고른 수입산 장미들이었다. 그런 꽃을 감히 다른 사람들에게 나눠줘?
- 서준표의 눈빛이 서릿발처럼 차가워졌다. 곧바로 희의 실로 되돌아간 서준표는 문을 활짝 열어젖히고서 안에서 회의하고 있는 여인을 향해 큰소리로 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