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5화 평생 결혼하지 않을 것이라고 선언하다
- 단하진이 두 눈을 깜빡이며 입술을 꾹 다물었다 깨물었다 했는데 마치 한차례 치열한 고민 속에 빠져든 것 같았다.
- 서준표는 찻잔을 집어 들어 우아하게 차를 마셨다. 촘촘한 속눈썹이 그의 시야에 드리워져 짙은 그늘을 만들며 음울한 눈동자를 가렸다.
- 단하진의 눈동자가 순간 도움을 요청하듯 서준표를 바라봤지만 그의 잘생긴 옆얼굴만 보였다. 서준표는 마치 이 일과 자신은 아무런 관계가 없다는 듯 단하진에게 어떠한 도움도 주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