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74화 민망한 순간
- 서아인은 무서운 듯 그의 팔을 꼭 끌어안았다. 그 순간, 현실 속에서도 그녀는 실제로 한 남자의 팔을 붙잡고 있었다. 작은 얼굴을 조금씩 가까이 가져가다가, 결국엔 그의 팔에 기대어 깊은 잠에 빠져들었다.
- 창가로 비치는 아침 햇살과 새들의 청아한 지저귐에 신소경이 잠에서 깨어났다. 몸을 일으키려다 그는 이내 멈칫했다. 오른팔이 무언가에 단단히 붙들려 있었다.
- 고개를 돌리자, 서아인이 보였다. 마치 애교 많은 고양이처럼 몸을 동그랗게 말고 그의 팔을 품에 안은 채, 얼굴을 그의 단단한 팔뚝에 기대고 곤히 잠들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