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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9화 난 정말 바보야

  • 그는 예전과 마찬가지로 부드러운 말투로 나를 몇 마디 위로했다. 그러면 내가 그때처럼 순순히 집으로 돌아가 자신을 기다릴 줄로 알았던 모양이다. 그리고 그는 여전히 몸을 돌려 연미라한테 다가가서 그녀를 안아 올리고는 한 치의 머뭇거림도 없이 걸음을 옮겼다.
  • 나는 손에 든 반지를 보면서 왠지 모르게 눈이 시큰거리고 마음이 유난히 괴로웠다. 봐, 내가 얼마나 바보 같은가. 나는 소국진을 너무 오랫동안 사랑했다. 그래서 그가 위험에 처했을 때 나는 머릿속 반응보다 더 빨리 달려가는 내 몸을 지배할 수 없었다. 나는 정말 그가 조금이라도 다치는 것을 보고만 있을 수 없었다.
  • 원래 내가 줄곧 소국진과 이혼을 원하지 않은 이유는 내 마음속 가장 깊은 곳에 나 자신도 속일 수 없는, 그에 대한 사랑이 있기 때문이었다. 내가 늘 입으로 단념했다고 말해도 내 마음속 가장 깊은 곳에 있는 그 진실한 반응은 나를 속일 수 없었다. 그러지 않으면 내가 왜 반지를 지금까지 가지고 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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