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21화 내 손에 돌아온 가을이 깊어질 때
- 자책감이 든 나는 연속 며칠 동안 주동욱이 나를 걱정하는 표정을 볼 때마다 너무 괴로웠다. 만약 내가 충동적이지 않았다면 주동욱도 그토록 괴로워하지 않았을 것이다.
- 8일이라는 시간 동안 그가 어떻게 버텨왔을지 상상조차 할 수 없었다. 어쩌면 병상 옆에 서서 마음 아파하고 또 나를 지켜주지 못했다고 자책했거나, 또 초조하게 복도에서 담배를 피고 유리창 너머로 잠든 나를 확인하며 내가 빨리 깨어나기를 기대했을지도 몰랐다.
- 약을 바꿔주러 온 간호사는 내가 창밖을 바라보는 것을 보고 재빨리 걸어가서 창문을 닫으며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