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14화 이 남자를 정말 사랑해?

• 순간 얼굴이 화끈 달아오른 나는 주먹을 쥐고 겸연쩍게 고개를 숙이고 신발 끝을 보았다. 그때 그 배에서 나와 주동욱은 그냥 데이트만 한 게 아니었으니까. 그 장면을 모난희가 다 봤다고? 모난희는 못마땅한 표정을 짓고 있는 나를 보더니 코웃음 치며 자신의 얼굴을 가리켰다.
• “그때 나도 당신과 똑같은 표정이었죠. 당신이 못마땅했거든요. 자신의 남편도 지키지 못하고 너저분한 평판에, 이혼까지 한 여자를 두려워할 게 없다고 생각했어요. 동욱 오빠가 신선함을 느끼기 위해 당신을 만나는 거라고 여겼죠.”
• 모난희의 말은 틀리지 않았다. 내가 주동욱과 어울릴 때 소국진은 나를 타락에 빠진 내연녀 취급을 했고 연미라도 나를 안중에 두지도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