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14화 눈처럼 쓸쓸한 적막함
- 선입견 탓인지 나는 저도 모르게 장여휘를 떠올렸다. 전에 한 번 엿들은 바에 의하면 그는 원래 건강한 몸이었는데 아빠 때문에 저렇게 되어 어려서부터 약통처럼 약을 달고 살았다고 했다. 그것도 열등감으로 인한 것일까?
- 나는 그런 이유를 받아들일 수 없었다.
- 어쩌면 오랜 세월이 지나 아빠가 된 장일우에 대해 알아봐야 할 것 같았다. 이미 점점 그가 친아빠라는 사실을 받아들이고 있었지만 달로서 한 번도 그에게 관심을 돌린 적도 없고 딸로서 해야 할 효도도 다하지 않았다. 그러면 안 되는 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