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4화 난 로즈가 되기 싫어
- 저녁 날씨가 아주 좋았다. 별들이 하늘에서 반짝이고 있었고 새하얀 달이 하늘에 휘영청 걸려 있었다. 나는 슬금슬금 크루즈에 나타났다. 크루즈는 시동이 걸리지 않은 채, 조용히 호숫가에 정박해 있었다. 내가 갔을 때, 크루즈에는 사람이 한 명도 없었다.
- 주동욱은 손님을 보내는 데 바쁜 것 같았다. 나는 홀로 갑판 위에 서서 하늘의 경치를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아름다운 풍경에 대한 칭찬의 말을 하고 싶었지만 마음이 텅 비어서인지 아무 말도 나오지 않았다. 결국 나는 머리를 짜내서 겨우 한 마디 내뱉았다.
- “아, 달아, 넌 참 동그랗구나. 왜 해가 안 보이나 했더니 밤이 되었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