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23화 마음에 둔 사람 있어요
- 계단 입구에서 서 있던 난 소름이 돋았다. 안 넘어오는 여자가 없다니, 지난 파티에서 엄마가 특별히 방운화를 소개해 주며 일부러 우리를 엮었다. 지금 내가 낯선 남자의 집에 있는데 진짜 걱정이 안 되는 걸까?
- 내가 주동욱을 만나는 걸 반대한다고 해도, 이렇게까지 과한 방법을 써가며 내가 다른 남자를 만나게 해야 했을까.
- 난 항상 엄마를 이해하려고 했고 엄마를 위해서 생각하려고 했지만, 엄마가 하는 어떤 행동들은 정말 납득이 되지 않았다. 난 피식 웃었다. 어쩌면 내가 이곳에서 방운화와 무슨 일이 일어난다면, 엄마는 오히려 더 좋아하고 그 흐름 대로 날 방운화한테 시집보낼 것 같았다.